동서석유화학사내하청지회 파업 71일 만에 승리
교선국장
작성일25-05-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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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석유화학단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노조할 자신감 성과"

70일 넘게 이어지던 동서석유화학사내하청지회 총파업이 마무리됐다. 노조는 울산 석유화학단지 첫 비정규직 총파업이자, 이 지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이 됐다며 큰 성과라 평가했다.
동서석유화학사내하청지회는 ‘임금동결 강요, 비조합원과 임금차별’ 등을 규탄하며 2월 18일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과세계 2월 21일 동서석유화학 사내하청 노동자들 총파업 돌입 “원청이 나서서 임금 동결 해결하라” ]
파업 70일만인 4월 28일 고용노동부 중재로 교섭을 진행해 △시급 인상 및 일시금 지급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및 임금저하에 따른 지회장 임금보전 등에 합의했다. 대덕산업 노사는 다음날 오후 단체협약 조인식을 진행했고, 파업 중이던 조합원들은 4월 30일 오후 근무조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다만, 지회는 고용노동부에 임금차별로 고발한 상태로, 이 결과에 따라 조합원들은 임금이 추가로 인상될 여지가 남았다.
서진상 화섬식품노조 울산지부장은 “동서석유화학 원청노조가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화섬식품노조 울산지부와 민주노총 울산본부, 진보정당이 힘을 모아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을 엄호,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화섬식품노조(울산지부) 소속 지회들과 민주노총 울산본부 관할 노조들은 70일간 진행된 출·퇴근 선전전에 결합했고, 투쟁기금 및 물품을 지원했다. 또한 서 지부장은 “지지현수막을 게시하고, 사업장 내 소식지를 통해 여론 확산에 힘을 보탰다”고도 했다.
한묵 동서석유화학사내하청지회장은 위와 같이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파업을 이어간 조합원들에게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믿고 따라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서 지부장은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하청노동자들의 노조활동에 대해서도 논했다. 그는 “울산 석유화학단지가 생긴지 50년을 훌쩍 지나고 있지만, 꽤 많은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의 노조가 원청과 하청의 회유와 협박에 번번이 해산됐었다”고 설명했다.
서 지부장은 “하청노동자들이 만든 노조가 깨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것도 최초고, 총파업을 전개한 것도 최초다. 단체협약까지 체결한 것도 최초고, 임금인상을 쟁취한 것도 최초”라고 언급하고는 “하청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투쟁의 성과는 크다”고 평가했다.

한 지회장은 “50년이 넘는 동안 비정규직 노조가 없었는데 우리가 만들었다. 민주노조 깃발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밝혔다.
한편, 지회는 2023년 1월 설립했다. 위험한 업무에 비해 열악한 처우와 낮은 임금, 과도한 장시간노동 등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했다. [노동과세계 2023년 1월 13일 “힘들면 나가든지”에 노조 만든 동서석유화학 사내하청 노동자들 ]
화섬식품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화학, 섬유, 식품, IT(정보기술), 의약품, 폐기물 처리, 가스,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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