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정책과 수직적 사내문화에 분노" 대표적인 식품 기업 동서에 노동조합 설립
kctfu0372
작성일24-12-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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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동서의 노동자들이 지난 11월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동서지회를 설립했다. 주식회사 동서는 대표적인 인스턴트 커피 제조기업 동서식품의 모기업으로, 포장사업과 다류사업 등을 하는 회사다.
사업장에서 벌어진 여러 불합리한 상황들이 노조 설립의 계기가 됐다. 회사는 최근 사업장 내 안전사고를 빌미로 CCTV 100여 대를 추가 설치하겠다며 'CCTV로 불량까지 다 보겠다'고 밝혔고, 노동자들은 이러한 조치가 사생활 감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생일 축하금의 경우도 직원은 1만원, 관리자는 30만원으로 차별이 존재했다. 생산량이 여유 있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특정 시기에 연차휴가를 사용할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포장사업 특성상 유해화학물질을 많이 다뤄 산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회사는 일방적으로 환경 측정을 진행하며 노동자들에게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
지회는 설립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종종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환경에 놓여 있다. 회사가 매년 성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 근로자들 개개인은 인사 평가권에 휘둘려, 대놓고 드러내지 못하는 밀실 정책과 수직적이고 경직된 사내 문화에 분노하고 갈등하면서도 계속 회사의 흐름에 편승해 왔고 침묵해왔다"며 "그동안의 침묵에 반성코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근로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고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근로 환경을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 선언했다.
지회는 오는 1월 9일 회사와의 단체교섭 상견례를 앞두고 있다.
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화학, 섬유, 식품 사업장들을 비롯해 의약품, 폐기물 처리, 가스, ICT,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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