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지회, "조직문화 바꿔야"...직장 내 괴롭힘 관련 경영진 책임 촉구하는 정기 문화제 돌입
교육부장
작성일25-08-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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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첫 문화제...매월 첫째 주 수요일 정기 개최
IT 차원 공론화와 주주권 활용 경영진 견제도 진행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가 최인혁 대표의 사퇴와 경영진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는 첫 문화제를 열었다. 지회는 문화제를 정기적으로 이어가며 외부 공론화 및 주주권을 활용한 경영진 견제도 할 예정이라 밝혔다.
지회는 6일 네이버 1784 사옥 1층 로비에서 '네이버 리부트 2.0 문화제'를 열었다. 지난달 2일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3차 집회에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월 첫째 주 수요일 문화제를 열겠다고 한 뒤 개최된 첫 문화제다.
최 대표는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2021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연루돼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지난 5월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복귀했다. 이에 지회는 최 대표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를 채용하고 괴롭힘을 방조했다며 복귀 철회를 요구하는 피케팅과 집회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사회, 특히 변대규 당시 이사회 의장이 최 대표의 소명을 위한 비공식 설명회를 마련하는 등 최 대표 복귀를 도운 것에 대해서도 경영진의 책임을 묻고 있다.
지회는 지난달 9일 국민연금에 변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고, 변 이사가 소속되어 있는 휴맥스에 현수막을 달고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지난달 15일 네이버 전 대표이사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우리는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생각이 바뀌면 된다"며 경영진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회사의 체질을 바꾸는 것은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디언들은 부족의 연대와 단합을 강화하고 어려운 상황을 함께 모여 이겨내기 위해서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간절하게 비가 오길 바랐던 인디언들의 마음처럼 우리도 네이버가 간절하게 바뀌길 원하는 마음으로 문화제를 이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실효적인 방안들도 많이 고민하고 만들어가고 있다"며 "부도덕 경영진이 돌아오는 문제, 불안정한 거버넌스의 문제가 네이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정감사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IT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해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구성원들 중에 주주가 많기에, 주주의 권한을 모아 경영진을 견제해 의사결정을 바꾸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공공운수노조 경기문화예술지부 시흥시립예술단지회의 공연과 김희연을 비롯한 뮤지컬 배우들의 공연이 진행됐다.
강연자로 참석한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해서는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직장 내 괴롭힘은 행위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책임이고, 2차 가해는 조직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차기 문화제는 다음달 3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지회는 오는 11일 별도 쟁점의 집회도 예정하고 있다.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엔테크서비스(NTS), 엔아이티서비스(NIT), 스튜디오 리코 등 네이버 자회사 6곳의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되면서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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