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넷마블지회, "넷마블에프앤씨는 졸속적 강제 전환배치와 대기발령 중단하라"
kctfu0372
작성일25-01-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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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에프앤씨, '데미스 리본' 개발팀 22명에 대해 일방적 전환배치·대기발령
노조, "아트 디렉터와의 의견 차이에 따른 보복성 조치 의심"

화섬식품노조(넷마블지회)가 넷마블에프앤씨의 '데미스 리본' 개발팀에 대한 대규모 전환배치와 대기발령을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수도권지부는 9일 오전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적인 강제전배 및 대기발령을 통한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2월 30일 넷마블에프앤씨는 서브컬처풍 수집형 RPG 게임인 '데미스 리본' 소속 개발자들에게 면담을 통해 전환배치 및 대기발령을 통보했고, 상당수가 이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통보 2일만인 지난 1일 인사발령을 강행했다. 노조가 확인한 바로는 '데미스 리본' 개발팀 81명 중 현재까지 전환배치된 직원은 17명, 대기발령된 직원은 5명이다.
노조는 "작년 8월 현재 재직중인 신임 아트 디렉터(AD)가 발령받고 난 이후 잘 만들어진 SD캐릭터의 폐기, 호평을 받았던 월드맵의 변경, 서브컬처풍의 게임으로 개발 중이었음에도 수위 높고 잔혹한 이미지로의 아트 변경 지시 등 중요한 변경 사항들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면서 의사소통 부재에 대한 직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며 "이번 전환배치 발령이 작업에 대한 AD와의 의견 차이에 따른 보복성 조치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는 상황"이라 밝혔다.
이번 인사조치 대상자 중 한 명은 편지를 통해 "이번 인사조치 면담에서 (사측은) 대기발령이라는 단어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 "자리가 없다"고만 반복해 말했다. 통보받은 날부터 지속되는 무력감을 느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팀에서 내보내면서 ‘알아봐주겠다’고 말했던 팀이 사용하는 엔진은 '언리얼'이며 데미스리본 팀에서 사용하는 것은 '유니티'로, 둘다 게임을 만드는 툴이지만 엄연히 다르다. 다른 엔진을 배우게 된다면 한 사람 몫을 하기 힘들어진다. 이는 인사평과에도 반영될 것이 분명하며, 인사평과는 연봉인상과 결부되기에 너무나도 부당하다"고 전했다.
이해미 넷마블지회장은 과거에도 전혀 다른 업무로의 강제 전직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결국 한 분야에 전문성이 있고 그 분야로 입사해서 경력을 이어가던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본인의 경력과 무관한 일을 하거나 혹은 넷마블을 떠나는 선택을 해야 하는 매우 부당한 상황에 놓여지게 됐다. 특화된 역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력을 일순간에 끊기게 하는 이같은 인사조치는 퇴사 또는 경력단절을 종용하는 매우 심각한 노동문제"라고 지적했다.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발언에 나선 송가람 엔씨소프트지회장도 "게임산업은 창의성과 협업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산업이다. 이번 넷마블에프앤씨의 구조조정 사태는 게임산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매우 근시안적이고 비효율적, 비합리적인 판단"이라며 "직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기업에 미래는 없다. 노동자를 존중하라"고 강조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넷마블의 귀한 개발자들은 고용불안과 해고라는 바람에 언제 꺼질지 모르는 성냥불처럼 불안에 떨며 근무하고 있다. 넷마블은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지 말고 노동조합과 함께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방법을 공유하여 모든 것을 바로잡기를 간곡히 촉구한다"며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는 넷마블 조합원들의 고용안정 보장을 위해 함께 연대하며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노조는 △이번 전환배치 대상자 선정 기준 및 절차에 대해 구체적인 사유를 명시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 △전환배치 대상자가 변경된 직무에 충분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적응기간을 부여하고, 혹시라도 발생할 적응기간 동안의 성과 저하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수립해 시행할 것 △인사발령 전 충분한 사전 협의 및 의견 수렴 절차를 마련해 구성원이 희망하는 직무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며, 대기발령이 발생했을 때 재배치 과정에 대해 충분히 협의해 2개월 안에 재배치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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