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노조, 창사 이래 첫 파업...최대 실적 대비 낮은 보상 지적
kctfu0372
작성일25-07-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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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판교 사옥 앞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 열어

한글과컴퓨터 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한글과컴퓨터지회)이 회사 설립 이래 첫 파업을 진행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글과컴퓨터지회는 23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며 판교 한컴타워 앞에서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조합원과 연대 단위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파업은 임금교섭 결렬에 따른 것이다. 지회는 회사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제대로 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글과컴퓨터의 지난해 매출은 3,048억원,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각각 12.4%, 18.2% 올랐다.
회사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2% 인상안을 제시했다가 최종적으로 5.8% 인상안을 제시했다. 지회는 회사의 제시안이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히 영업 손실을 낸 자회사 씽크프리의 올해 임금인상률보다도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지회는 6.9%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정균하 한글과컴퓨터지회장은 "회사는 영업 손실 중인 자회사 씽크프리 직원들에게는 6.7%를 제시했으면서 한글과컴퓨터 직원들에게는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를 이유로 5.8%를 고수했다"고 규탄했다.
정 지회장은 "파업에 돌입한 오늘 이상하게도 1층 라운지에 위치한 카페가 내부 수리를 위해 폐쇄됐고, 1층 블라인드도 모두 내려졌다. 이런 가림막은 회사가 십여 년 전 판교로 이사온 이후 처음 보는 일"이라며 "손으로 눈을 가린다고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소속 지회들도 연대 발언에 나섰다.
송가람 엔씨소프트지회장은 "성과에 따라 보상하겠다면 그 선정 기준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과정 또한 투명해야 한다"며 "보상은 본부장과 실장 중심으로 돌아갔고 정작 매출을 책임진 팀에서는 성과 우수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건 성과가 아니라 성과라는 이름을 빌린 선별이고, 성과라는 가면을 쓴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한글과컴퓨터 노조측 교섭대표를 맡기도 했던 박성의 카카오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카카오 모빌리티, 넥슨 네오플, 한글과컴퓨터 등 올해 파업이 이루어진 판교 회사들에서 파업 기간뿐만 아니라 파업 준비 기간에도 전임자들의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공문을 공통적으로 보내왔다"며 "사측은 갈라치기해 파업을 약화시키려 하지만 우리는 절대 그렇게 당하지 않을 것이다. 다같이 동일한 목소리를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화섬식품노조 부위원장, IT위원장)도 "파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기세"라며 "사용자도 파업 상황을 굉장히 불안해한다.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잘 해나가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카카오지회, ASML지회, 넥슨지회는 투쟁 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9월에 있었던 한글과컴퓨터 직원 사망 사건 1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이를 추모하는 발언도 있었다. 조성윤 한글과컴퓨터지회 조직부장은 "누군가는 '지겹다, 이제 그만 좀 하자'고 말한다. 타인의 고통에 익숙해져버린 어둡고 차가운 현실이 있다"면서도 "노동조합은 이 차가운 현실 안에 있어야 한다. 그 차가운 어둠 속으로 들어가 빛이 되어 조합원을 보호하고 지키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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