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정밀광학기기 분야 글로벌 기업 자이스코리아에 노동조합 설립
교선국장
작성일26-07-2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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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광학기기 분야 글로벌 기업
자이스코리아에 노동조합 설립
정밀광학기기 분야 글로벌 기업 칼자이스(ZEISS)의 한국법인 자이스코리아에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생겼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자이스코리아지회(지회장 이지영)이 지난 20일 공식 출범했다.
칼자이스(Carl Zeiss)는 1846년 독일 예나에서 설립된 세계 최고 권위의 광학 및 전자공학 기업으로 현미경, 카메라 렌즈, 의료기기, 안경 렌즈,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정밀 광학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칼자이스의 한국법인 자이스코리아는 1986년 설립되었으며 정밀기계·전자·광학장비의 수입·수출·판매·서비스·유통을 주된 사업으로 직원은 400여 명이다.
최근 자이스 그룹은 전 세계 조직을 대상으로 한 비용 최적화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의료기기 사업부의 경우 향후 3년간 최대 1,000명 규모의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독일 본사는 이 같은 조치의 구체적 내용이 “직원 대표와의 대화”에 달려 있다고 전제했지만, 자이스코리아에는 이를 논의할 공식적인 직원 대표 기구가 없어 자이스코리아 임직원들은 고용불안에 직면한 상태이다.
독일 본사의 경우 독일 금속노조(IG Metall)와의 산업별 단체협약을 통해 주 35시간 근무, 초과근무 할증 수당, 이익분배제(Prämie), 보너스를 휴가로 전환하는 T-ZUG 제도 및 미래고용보장협약 등을 통해 고용을 보장받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법인 직원들은 고정 연장근무 2시간이 포함된 임금 체계와 미사용 연차의 강제 소멸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처우를 적용받고 있으며 고용보장에 대해서도 본사와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최근 회계연도(제40기, 2024.10~2025.9) 감사보고서를 전기(제39기)와 비교한 결과, 회사가 거둔 성과가 직원들과 공정하게 나눠지지 않고 있는 점도 노조 설립의 계기가 되었다. 40기 당기순이익은 194억 원에 그쳤는데, 본사 배당금은 전기 40억 원에서 600억 원으로 급증해 순이익의 3배를 넘어섰고, 이 과정에서 과거 직원들이 일궈온 이익잉여금까지 본사로 송금되었다.
지회는 성과 평가, 채용·승진, 조직개편 등 핵심 인사 제도가 공식 기준이나 문서화된 절차 없이 소수 경영진의 재량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유일한 직원 대표 기구인 직원협의회(OZC)은 안건을 상정해도 경영진이 검토 후 거부·보류할 수 있는 구조로 실질적인 협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자이스코리아의 직원들을 대표하고 협상할 수 있는 조직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칼자이스재단(Carl-Zeiss-Stiftung) 정관에는 ‘직원의 이익은 관련 법령에 따라 설치된 직원대표기구가 대변하며, 재단기업은 그 대표기구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한다’ 직접 명시되어 있다. 자이스코리아지회는 이번 출범을 계기로 인사·평가 기준의 투명한 공개, 직원 대표 기구의 실질적 협의권 보장, 본사 수준에 준하는 근로조건 개선을 회사 측에 요구하며 단체교섭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화섬식품노조에는 ASML코리아, SK하이닉스, LIG넥스원, 크로네스코리아 등 반도체 장비·정밀기계·전자 업종의 노동조합이 이미 함께하고 있으며, 이번 자이스코리아지회 합류로 정밀광학기기 분야 외투기업으로도 조직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 자이스코리아유니온 설립선언문
우리는 왜 이 자리에 섰는가
자이스라는 이름은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이 우리에게 보장하는 것은 다릅니다.
재단은 1889년, 회사의 이익보다 직원의 삶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스스로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은 지금도 정관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능력으로만 평가받을 권리, 부당하게 강요당하지 않을 권리, 회사가 번 이익을 함께 나눌 권리, 그리고 우리의 대표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겠다는 약속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우리는 다른 현실을 살아왔습니다. 성과는 우리가 냈지만 이익은 본사로 갔고, 목소리를 낼 통로는 있었지만 그 통로는 누군가 마음대로 닫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본사발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또 한 번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그 결정에 대해 물을 수 있는 공식적인 권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정말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까?
우리의 권리와 존엄은 충분히 존중받고 있습니까?
이곳의 원칙과 제도는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되고 있습니까?
현장에서 고객을 마주하는 영업, 엔지니어 등 외근직 동료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지원과 보상, 퇴사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 결정, 반복되는 직장내 괴롭힘과 2차 피해, 그리고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방치되어 온 불합리한 제도는 더 이상 일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 회사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현장에서 그 성장을 만들어 온 구성원들은 그 성과가 자신의 보상으로 이어진다고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우리를 대신해 이 불공정을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자이스코리아유니온을 만드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회사가 이미 약속한 것을, 우리 손으로 지키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노사가 서로를 존중하며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회사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가장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소통 방식이라고 믿습니다. 이미 대한민국 헌법 제33조는 모든 노동자에게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는 개인의 불만으로 여겨지겠지만 우리 모두의 목소리는 무시하기 어려운 변화의 요구로 들릴 것입니다. 더 공정하고, 더 안전하며, 더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이번만큼은'누군가가 해결해 주겠지'라는 기대 대신, 저희와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나설 때 지켜집니다.
지금, 함께해 주십시오. 우리의 연대가 우리가 앉을 협의 테이블을 만듭니다.
2026년 7월 2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자이스코리아지회
첨부파일
- 보도자료-001 3.png (61.7K) 2회 다운로드 | DATE : 2026-07-21 00:57:27
